산업 생활

펫푸드·화장품도 야쿠르트 카트에 담기나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 활용

구독형 맞춤 화장품 판매 검토

기존 유제품·커피·헬스푸드에

펫 푸드까지 '작은 편의점化'

방판력 노하우 활용 시장 선점 노려

간편식 배송 이미 15만명 성공 안착

1916A19 ‘작은 편의점’되어가는



‘하이프레시(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모바일 앱에 접속한 뒤 신선간편식 ‘잇츠온’과 함께 구독형 맞춤 화장품, 펫 푸드를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서비스를 신청하니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아줌마)’가 전동 카트를 끌고 현관문을 두드렸다. 매니저가 측정기로 피부를 찍어 맞춤형 화장품 제작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나는 며칠 뒤 매니저로부터 나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을 배달받는다.’ 이처럼 프레시 매니저로부터 야쿠르트와 밀키트는 물론 화장품과 펫 푸드를 정기적으로 전달받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한국야쿠르트가 코코에 자체 개발 중인 펫 푸드 뿐 아니라 구독형 맞춤 화장품까지 탑재시키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 3,000여명 프레시 매니저들의 방판 원동력인 9,300여대의 코코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최근 개인별 피부 타입이 화장품 구매의 주 요소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맞춤 화장품의 경우 고객과의 면대면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맞춤 화장품의 경우 매달 기후 변화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것이 핵심인 만큼 매일 평균 160여개의 고정 배달 가구를 방문하는 방판력을 갖춘 프레시 매니저에게 도입하기 최적의 서비스라는 판단이다.


이제 시작하는 시장인터라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활용, 빠르게 기세를 잡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현재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판 노하우를 가진 아모레퍼시픽도 맞춤형 화장품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관련기사



한국야쿠르트가 코코에 화장품을 탑재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존에 연 매출 700억원의 야채 주스 브랜드인 ‘하루야채’의 서브 라인 개념으로 마스크팩을 선보여 판매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화장품 유통 사업이라기보다는 하루야채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에 가까웠다. 이로써 한국야쿠르트는 기존의 발효유, 신선 간편식에서 화장품, 펫푸드 외에 다양한 것들이 코코에 탑재되면 찾아가는 ‘작은 편의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 2014년 전동 카트가 보급되면서 기동성이 크게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면서 고객과의 서비스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코코를 도입한지 3년이 지나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매일 제품을 전달해주는 고정고객이 5명이상 증가했다는 비율이 36.6%로 나타났다. 다양한 제품을 관리하기 용이해졌다는 답변도 37.9%를 차지했다. 두 번째는 지난 2017년 1월 오픈한 통합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다. 모바일앱을 통해 고객이 클릭 몇번 만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프레시 매니저의 위치와 연락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간편식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뒤 지난해 말까지 누적 고객 수 15만 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