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빗나간 '5G베팅'...개미들 통신株에 속탄다

주가·1분기 영업익 전망 부진 속

통신3사 순매수 상위 5~7위올라

일각선 "서서히 반등할것" 기대도




개인 투자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이달 통신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저조한 수익률로 애을 태우고 있다. 내달 초 발표를 앞둔 3사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켄서스는 하향세가 이어지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다. 5G 서비스 관련 초기 비용 및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통신3사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8,640억원으로 지난해 말 전망치 대비 9.4% 감소했다. LG유플러스가 2,194억원에서 15.3% 줄어든 1,858억원, KT는 10% 줄어든 3,577억원, SK텔레콤이 5% 감소한 3,205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5G 개통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기대됐지만 갈수록 각종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인은 이달 들어 KT 902억원, LG유플러스는 892억원, SK텔레콤 805억원어치 사들여 통신3사가 순매수 상위 5~7위에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KT가 유일하게 0.18% 올랐지만 1.81% 오른 코스피에 크게 못 미쳤다. SK텔레콤은 1.99%, LG유플러스가 6.15% 하락했다. 김회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조정받았지만 통신주가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해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5G 상용화 초기 품질 문제에 대한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1주일까지의 가입자 현황 공개 후 후속 가입자 수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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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는 지난 3일 세계 첫 일반용 5G 서비스 개통에 나선 이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화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KT의 경우 내달 14일 예정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그룹컴퍼니) 지수 정기 변경을 계기로 구성 종목에서 편출 확정, 최고 경영자 교체 등의 악재도 있다. LG유플러스에 시가총액이 역전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6일 KT 시총은 7조 1,675억원으로 LG유플러스(6조 3,308억원)와 8,300여억원 차이 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세로 통신3사 주가가 저점에 이르렀고 5G 서비스 가입자 유치 성과가 양호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비용 증가 우려가 크지만 5G 매출 증가 기대감을 바탕으로 서서히 주가 반등 시도가 이뤄지면서 내달 중순 이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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