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하락 멈춘 강남 집값...작년 최고가 근접 거래도

공시가 불확실성 걷히면서

급매물 소진·일부 추격 매수

강남구 28주만에 0% '보합'

거래도3월 72건->4월 138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서울경제DB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전경./서울경제DB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 28주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 3월보다 덜 하지만 공시가격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4월에도 강남구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소폭 올라 하락세를 멈춘 것이다. 지난해 최고가에 근접한 거래 사례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이 해소되는 등 서울 아파트 값의 가격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매도자들이 가격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인들은 더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하는 매도자들이 늘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0.01%) 대비 낙폭이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 값이 주간 단위로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28주 만에 처음이다. 서초구도 전주 -0.08%에서 이번 주 -0.07%로 낙폭이 일부 축소됐고, 송파구는 -0.03%로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비강남권에서도 낙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양천구도 -0.18%에서 -0.09%로, 용산구는 -0.05%에서 -0.02%로 낙폭이 감소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5%로 하락 폭이 줄었다.


강남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급매물 소진 이후 일부 단지에서 추격 매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 4월 중순 17억 7,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3월 중순 18억 원보다는 낮지만 연초 17억 원 이하에서 벗어나 1억 원 가량 뛴 가격이다. 전용 76㎡도 3월 15억 5,000만 원 실거래 신고 후 현재는 16억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치동 M 공인 대표는 “전용 76㎡의 경우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매수자들이 한 두 건씩 매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4㎡의 경우 4월 초 25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최고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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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강남권 단지에서도 오른 값에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경우 전고가(27억 원)에 육박하는 26억 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지난 3월 23억 1,000만 원에서 크게 오른 수준이다. 김시연 래미안114 공인 대표(서경 부동산 펠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배동에서도 롯데캐슬아르테 전용 84㎡가 4월 중순 17억 2,5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8월 14억 9,000만 원에서 2억 원 이상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 일대 역시 호가가 오른 상태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3월 16억 원대 급매물이 모두 거래된 후 4월 초에는 17억 원대 매물이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8억 원 대 매물이 나왔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4월 중순 16억 원대에 실거래됐고, 현재 비선호 동 외에는 모두 호가가 17억 원을 넘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평년수준의 본격적인 거래량 회복은 당장 어려운 분위기지만, 매도자들이 추가가격조정에 대한 의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한동훈기자 nowlight@sedaily.com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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