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페미니즘 인공지능]여성이 바라본 컴퓨터 기술 역사

■메러디스 부르서드 지음, 이음 펴냄




미국 내 여러 주의 사법부가 도입한 ‘인공지능(AI) 판사’는 범죄 피의자의 범죄 경력과 성격 패턴, 사회적 요인 등을 고려해 재범 위험성을 예측한다. 하지만 이 AI 판사는 유색 인종과 가난한 사람들의 재범 위험성을 높게 예상해 집단적인 편견을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페미니즘 인공지능’은 여성주의 관점에서 컴퓨터 기술의 역사를 뒤집어 보고, 현재의 기술이 어떻게 성·인종 차별을 확대·재생산하는지 확인한다. 데이터 저널리스트인 저자 메러디스 부루서드는 기술 산업과 학문, 법과 제도 등이 소수의 백인 남성 엘리트에 장악돼왔음을 발견한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객관적이라는 믿음은 환상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AI 작동 원리인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채워넣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가치판단이 개입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부터 2016 미국 대선 당시 선거운동 캠프의 재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도왔던 ‘베일리웍’사이트까지 분석한 뒤 기술을 어떻게 사람 중심으로 재편할 것인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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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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