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실적 부진 이마트, 속절없는 추락

업황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

"트레이더스 등 돌파구 필요"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마트(139480)가 이틀 연속으로 최저점을 경신하며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0.68 %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14만4,000원까지 떨어져 전날에 이어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최근 이마트의 실적 부진과 대형 오프라인 할인점 업황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15일 이마트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1.6%나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50%나 밑도는 처참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동안 11.7% 늘었지만 수익성이 급감한 것이다.


온라인 사업 매출이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할인점 부진이 결정적이다. 오프라인 할인점 영업이익은 30% 감소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실적 부진을 바닥으로 2019년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프라인 할인점의 매출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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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어닝 쇼크에 KB증권은 23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도 실적 개선의 돌파구 없이는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문제는 기대됐던 온라인 채널의 경쟁 심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온라인 매출의 성장이 오프라인 매출의 하락을 상쇄해주길 기대했으나, 최근에는 신선식품의 온라인 경쟁까지 심화돼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며 “전문점·트레이더스·편의점 등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할인점 본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총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3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프라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1,030억원 감소하고 신규편입 된 SSG닷컴이 영업적자 54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20%의 매출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점포 효율화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수익성 둔화 혹은 이익훼손은 신성장 동력 확보 관점에서 긍정적이며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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