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의회 선거의 개표 진행이 한창인 가운데 신생 브렉시트당과 자유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유권자들은 그동안의 브렉시트 혼란과 관련해 기존 양대 정당이었던 보수당과 노동당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 유럽의회 선거가 모두 완료된 후 오후 10시부터 개표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은 유럽연합(EU)회원국 중 가장 먼저인 지난 23일 12개 선거구별 투표를 시행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로 영국은 비례대표제 시스템하에 모두 73명의 유럽의회의원(MEP)을 뽑는다.
BBC는 선거 전문가의 예측을 인용해 브렉시트당을 이번 선거의 1위로 꼽았다. 또 자유민주당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은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 등이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당이다. 브렉시트당은 영국의 EU 탈퇴를 비롯해 영국의 자주권을 포기하는 어떤 국제기구 가입이나 조약체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자유민주당은 영국의 EU 잔류를 당론으로 채택한 정당이다.
가장 먼저 개표 결과가 집계된 영국 북동 선거구에서는 브렉시트당이 2명의 유럽의회의원을, 노동당이 1명을 배출했다. 이어 전해진 잉글랜드 동부 선거구에서는 브렉시트당 3명, 자유민주당 2명, 녹색당 1명, 보수당 1명 등이 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3월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가 10월 말로 연기된 데다 이마저도 불확실해짐에 따라 유권자들이 기존 거대 보수당과 노동당에서 다른 정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2014년 35.4%였던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별로 올라간 곳과 내려간 곳이 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일스 지역은 5% 포인트 상승한 37.3%였고 남동과 남서, 북동 선거구 역시 투표율이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북아일랜드의 투표율은 45.1%로 6%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웨스트 미들랜즈의 투표율 역시 하락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