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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탈원전 실적 악화 한수원, 첫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성공’

1,500억 모집에 5,600억원 기관 자금 들어와

3,000억원까지 증액 적극 검토

소셜본드 성격으로 전액 중소기업 금융지원, 지역 지원 지출

탈원전에 실적 악화에도 공기업 신용등급 AAA




탈원전에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돌아선 한국수력원자력이 창사이래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 대비 4배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왔다. 시장의 높은 호응에 당초 모집 금액보다 2배 가량 증액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전일 마감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5,600억원 가량 수요가 들어왔다. 5년(400억원) 만기 모집에서는 1,300억원이 들어왔다. 초장기물인 20년(500억원), 30년(600억원) 만기에서는 각각 2,400억원, 1,900억원 가량 주문이 몰렸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한수원은 발전자회사 중 최초로 수요예측으로 공모채를 발행한다. 첫 수요예측서 큰 흥행을 보인 만큼 1,500억원 증액으로 총 3,000억원까지 조달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소셜본드(사회적채권·Social Bond) 성격을 가지고 있다. 소셜본드는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하도록 제한된 특수목적 채권이다. 한수원은 증액 포함 조달한 3,000억원은 전액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지역 지원에 지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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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돌아섰다. 한수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20% 줄어든 8조9,551억원, 1조1,4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1,020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이는 원전 부품 비리 사건으로 원전 일부가 가동 중단됐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탈원전 경영난에 실적이 악화되는 한수원은 올해만 총 1조2,000억원 가량 회사채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호응을 산 것은 아직까지는 정부 덕이 크다. 한수원 회사채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가능성 등으로 AAA로 최상위 등급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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