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미 수기치료 교류...새 치료기술 개발 場 될것"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서

추나요법 등이 대안 될 수도

윌리엄 메이요(왼쪽부터) 미국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AOA) 회장, 켄디 헨셀 미국오스테오패틱의학회 회장, 로렌스 프로캅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합협회 전 회장.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윌리엄 메이요(왼쪽부터) 미국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AOA) 회장, 켄디 헨셀 미국오스테오패틱의학회 회장, 로렌스 프로캅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합협회 전 회장.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와 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장(부산대 한방병원장)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와 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장(부산대 한방병원장)


“최근 한국에서 추나요법이 유효성·안전성 등을 인정받아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미국의 오스테오패틱(정골·整骨) 의학과 한의학 추나요법 간 기술교류를 통해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로렌스 프로캅 미국 미시간주립대 오스테오패틱의대 교수)

“한의학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이 서로의 의료기술을 나누고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생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국가·학문의 장벽을 허물고 ‘환자우선주의’를 실천해 나갑시다.”(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추나·수기치료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지난 26일 서울 자생한방병원 별관 JS타워에서 열린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나온 한미 양국 의료진의 얘기다.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이 주최하고 미국 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AOA) 등이 후원하는 자생국제학술대회는 올해로 두 번째. 한의학과 오스테오패틱의학, 한의사와 오스테오패틱 의사(DO) 단체 간에 의료지식을 공유하고 융합을 통해 환자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의사협회(AMA)가 인정하는 미국 의사(MD) 보수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앞서 자생한방병원은 지난해 10월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미국 AOA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에는 의사와 오스테오패틱 의사라는 두 종류의 면허 의사가 있는데 양쪽 모두에게 보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윌리엄 메이요 AOA 회장은 “개인별 맞춤 약물·줄기세포 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의 잇단 등장으로 의사는 물론 환자들도 최신 기법을 선호하고 임상 효과가 뛰어나지만 오래된 치료법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따라서 수기치료법은 수많은 임상 사례와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환자들이 ‘탁월한 치료법’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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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디 헨셀 미국 오스테오패틱의학회(AAO)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파킨슨병 치료 연구를 소개하고 “다양한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중증·난치질환에 대한 수기치료의 효과를 입증, 치료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는 균형감각 상실, 손발 떨림, 근육 강직 등으로 낙상 위험이 큰데 1회 또는 여러 회 수기치료를 해 보행능력·균형감각 등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연구 중”이라며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는 파킨슨병 등 여러 난치성 질환에서 수기치료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로렌스 프로캅 미시간 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MOA) 전 회장은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페틱 수기치료의 장점, 유사성 및 차이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수기치료는 환자의 신경·근육계 구조를 교정해 저하된 몸의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유사한 철학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발전해왔다”며 “숙련된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병리적 상태를 치료함으로써 불필요한 약물 복용과 수술을 막을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이자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추나요법은 관절·골격 교정에 앞서 충분한 근육·근막 이완을 통해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침·약침·한약 등 서양에선 낯선 치료법을 병행한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DO들은 수기요법과 함께 물리치료·수술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설립자는 “추나요법은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순환기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활용폭을 넓히기 위한 학술적·임상적 노력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치료에 적용되는 추나요법인 SJS 무저항요법을 선보였다. 그는 또 “이번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각국 전문가들의 교류는 더 발전된 수기치료법의 교육과 개발 그리고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치료의 국제적인 확산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됐다”며 “전인적 관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방 치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해외 수기치료의 노하우를 적용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부산대한방병원장)은 “추나요법 이외의 한방치료법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안전성·효과성에 대한 근거와 표준화가 필요하며 한의계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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