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와인 레이블도 작품이 된다"...고품질 컬트 와인 아시나요

美 대표 퀄트와인 '오린 스위프트'

동전 디자인 머큐리 헤드 100만원대

롯데주류, 국내 수요 발맞춰 물량 ↑

오린 스위프트의 마네킹/사진제공=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오린 스위프트의 마네킹/사진제공=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




오린 스위프트의 머큐리 헤드/사진제공=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오린 스위프트의 머큐리 헤드/사진제공=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


“당신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군요, 마네킹”.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혁신적인 와인메이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데이비드 피니(David Phinnney)는 흘려 듣던 노래에서 우연히 와인 레이블에 입힐 디자인을 떠올렸다. 와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화하는 것과 달리 마네킹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영감을 얻었다.

모든 와인 메이커가 레이블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데이비드의 경우 레이블을 먼저 결정하고 이에 어울리는 포도 품종을 골랐다. 그가 설립한 컬트 와인 브랜드 ‘오린 스위프트(Orin Swift)’의 화이트 와인 ‘마네킹’이 이 같은 경우다.

1~2만원대의 저가 와인과 함께 와인 시장이 대중화되는 가운데 특색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 ‘퀄트 와인’이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소비로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높은 가격대의 컬트 와인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세계 최대 와이너리사인 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E&J Gallo Winery)는 서울 강남구 한 레스토랑에서 미국 대표 컬트 와인 오린 스위프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린 스위프트는 유명 와이너리인 ‘오퍼스원’과 ‘로버트 몬다비’에서 근무했던 와인메이커 데이비드 피니가 1998년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로스쿨 지망생이었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와인의 세계를 맛본 후 미국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이름을 각각 따온 오린 스위프트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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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린 스위프트는 미국 대표 와인 생산지인 나파밸리에서 생산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자란 포도를 사용해 프랑스 산지보다도 달콤하고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맛과 레이블 등 부문에서 혁신성이 알려지면서 오린 스위프트는 지난 2016년 세계적인 와이너리인 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에 인수됐다.

감각적인 레이블 디자인을 뽐내는 오린 스위프트의 가격은 고가로 형성돼 있다. 어렸을 적 동전 수집이 취미였던 그가 10센트 짜리 동전인 ‘리버티 타임’을 와인 병에 디자인해 넣은 ‘머큐리 헤드’는 100만원대 선이다. 가장 낮은 가격대는 10만원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서 컬트 와인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오린 스위프트의 국내 유통을 맡은 롯데주류는 2017년부터 물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300상자(한 상자당 12병)에서 지난해에는 700상자로 증가했고 올해는 1,500상자가 판매될 예정이다. 주요 유통 채널은 백화점, 면세점, 와인샵, 레스토랑 등이다.

빌 맥모란 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지난해 한국 와인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하고 최근에는 젊은 층들이 와인을 많이 찾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저가 와인을 찾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단맛을 내면서도 균형 잡힌 맛을 내는 컬트 와인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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