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은 中과 日이 쥐고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빅3’를 차지했다.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보조금 장벽에 막혀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당분간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넉달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의 CATL이 25.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의 파나소닉이 21.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BYD가 16.3%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를 보면 LG화학이 10.4%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으며 삼성SDI가 3.0%의 점유율로 6위를, SK이노베이션이 2.0%의 점유율로 9위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LG화학과 특허 소송분쟁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올들어 ‘톱10’에 합류한 것이 눈에 띄이며 LG화학의 꾸준한 점유율 확대와 삼성SDI의 점유율 하락 추세 등으로 국내 업체간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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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높은 점유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내수시장 덕분이다. 중국은 자국 사업 보호를 위해 자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한국 업체들은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을 계속 지급할 경우 자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2021년에는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그 때 돼 봐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 같은 보호정책 덕분에 수년간 기술력을 쌓은 CATL은 2026년경에는 독일에서 연간 100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수주량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지만 이들의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수년 뒤에는 기술격차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구미형 일자리와 같은 이슈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정치권의 발목잡기에 대한 볼멘 소리도 나온다. 국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와 한국업체간의 경쟁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과 독일 등 자동차와 화학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가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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