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加 그리핀시문학상

최돈미 번역자와 공동수상

김혜순 시인/연합뉴스김혜순 시인/연합뉴스



시인 김혜순이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그리핀시문학상 심사위원단은 6일(현지시간) 그리핀시문학상 국제 부문에 김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집을 ‘Auto biography of death’라는 제목의 영어로 번역한 최돈미 번역자도 김 시인과 공동으로 수상했다. 그리핀시문학상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6만5,000캐나다달러(약 570만원)가 지급된다.


‘죽음의 자서전’은 문학실험실에서 지난 2016년 출간된 시집이다. 2015년 시인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세월호 사태를 비롯한 사회적 비극 속에서 죽음의 시 49편을 ‘미친 듯’ 써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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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인은 토론토에서 이날 밤 열린 시상식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국경일”이라며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간 많은 불쌍한 많은 영혼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와 호스피스 병동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우리 엄마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 가을호에 ‘담배를 피우는 시’ 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시집으로 ‘죽음의 자서전’ ‘또 다른 별에서’ ‘피어라 돼지’ ‘달력 공장 공장장님 보세요’ 등이 있다. 현재 서울예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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