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칸의 남자' 봉준호 '쌍천만 감독' 등극하나

'괴물' 이어 '기생충'도 700만 넘어

1,000만 관객 향해 질주

이번주말까진 순항 예상

'롱 리브 더 킹' 개봉 내주 분수령

칸 황금종려에 메가톤급 흥행까지

"당분간 충무로는 봉준호 시대" 관측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스틸 컷.영화 ‘기생충’의 스틸 컷.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극장가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최종 스코어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미 7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가 1,000만 고지를 밟을 경우 봉준호는 역대 네 번째로 ‘쌍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19만4,618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721만명을 넘어섰다. 예매율 순위에서는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의 ‘알라딘’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박스오피스 정상은 개봉 이후 12일이 지난 현재까지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남은 관심은 ‘기생충’의 1,000만 관객 돌파 여부에 모인다. ‘괴물’에 이어 ‘기생충’까지 1,000만 고지를 밟으면 봉준호는 윤제균·최동훈·김용화에 이어 네 번째로 ‘쌍천만’의 위업을 달성한 감독으로 기록된다.


영화계는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기생충’의 흥행 전선에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족영화의 성격이 강한 ‘알라딘’과 관객층이 뚜렷이 구분되는 데다 금주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 가운데 ‘기생충’의 흥행 기세를 잠재울 만한 경쟁작도 마땅히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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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수상에 힘입어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점, 풍부한 상징과 은유로 ‘반복 관람’을 유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국 CGV 극장에서 개봉 이후 지난 9일까지 ‘기생충’을 두 번 이상 본 재관람률은 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영화의 재관람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시리즈물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이번 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영화로는 여전히 ‘기생충’이 독보적인 상황”이라며 “1,000만 돌파의 분수령은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 개봉하는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충무로에서는 1,000만 관객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700만을 넘어선 ‘기생충’의 메가톤급 흥행은 당분간 봉준호 시대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권택의 ‘취화선’,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박쥐’, 이창동의 ‘밀양’과 ‘시’ 등 역대 칸영화제 수상작들을 훌쩍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봉준호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아우르는 한국 최고의 영화 예술가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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