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머레이를 구하라…8번 아이언 배달 작전

나무기둥 강타해 휘어진 아이언 샤프트

타이틀리스트 리더십팀 도움으로 다음날 ‘무사 라운드’

재크 머레이가 21일 코오롱 한국오픈 대회장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용품사 측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재크 머레이가 21일 코오롱 한국오픈 대회장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용품사 측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머레이의 새 아이언 샤프트.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머레이의 새 아이언 샤프트. /사진제공=타이틀리스트


지난 20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1라운드의 17번홀(파4). 올해 뉴질랜드 오픈 우승자로 한국오픈이 첫 출전인 재크 머레이(호주)는 티샷을 러프로 보냈다. 볼 바로 앞에 나무까지 가로막고 있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머레이는 고민 끝에 8번 아이언을 들었고 레이업 대신 그린을 공략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정확한 임팩트로 만족스러운 샷을 만들어냈지만 임팩트 뒤 클럽 샤프트가 나무기둥에 강하게 부딪치면서 너덜너덜하게 휘어져 버렸다. 이 홀에서 파를 지킨 머레이는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감하며 1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문제는 21일 2라운드였다. 1라운드를 마쳤을 때는 용품사 투어 밴이 이미 철수한 뒤였고 2라운드 티 타임은 아침 이른 시각이라 머레이는 발을 동동 구를 상황이었다. 겨우 용품사 리더십팀(선수지원팀)과 연락이 닿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머레이는 새 8번 아이언을 들고 나와 2오버파 73타로 무난하게 2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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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타이틀리스트 측에 따르면 전날 철수하던 선수지원팀은 급하게 차를 돌려 머레이가 사용하는 ‘718 CB’ 아이언을 손상된 8번은 물론 7번, 9번 클럽까지 받아갔다. 타이틀리스트 측은 “머레이의 아이언 길이가 스탠더드 모델보다 길었고 클럽 페이스 포지션, 스윙 웨이트 등 8번 아이언 스펙을 더욱 정확히 계측하고 정밀하게 작업하기 위해 7번, 9번까지 가져갔다”며 “서울에서부터 전달한 맞춤형 샤프트로 21일 오전5시부터 투어 밴에서 작업한 뒤 2라운드 시작 1시간 전에 선수에게 보수된 8번 아이언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코스 연습장에서 새 샤프트의 8번 아이언을 점검해본 머레이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과 완벽하게 보수된 클럽에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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