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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 조기발견·치료하면 최대 90% 발병 예방

증상 없고 다른 사람에 전파 않지만

감염 후 2년간 발병 위험 가장 높아

치료제 3~9개월 꾸준하게 복용해야

안동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출강하던 외부 강사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학부모 등의 걱정이 많다. 다행히 강사와 접촉한 298명 중 294명은 흉부X선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한다.

결핵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약 2만6,0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1,800여명을 사망하게 한 치명적인 질병이다. 하지만 잠복결핵 시기에 치료하면 최대 90%까지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증상 없고 전염 안 시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결핵 상태였다. 결핵은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므로 어린이집 종사자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잠복결핵을 조기에 발견, 결핵으로 발병하기 전에 치료하면 60~90%까지 결핵 발병을 막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 감염자는 치료를 받은 사람에 비해 7배가량 활동성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당부했다.


잠복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이고, 결핵 증상 또한 없다. 따라서 잠복결핵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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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결핵감염은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TST) 또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로 진단한다. TST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해 48~72시간 사이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크기를 측정해 결핵균 감염을 확인한다. IGRA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 감염을 확인한다. 잠복결핵감염 검사에서 양성(감염)으로 판정되더라도 과거에 활동성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에 대해 적절히 치료하고 이후 재감염 증거가 없다면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하지 않는다.



◇치료 중단하면 재발 위험 높아= 장 교수는 “결핵균 감염 후 2년간은 결핵 발병 위험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복결핵감염 진단을 받은 경우 최소 2년간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잠복결핵자가 과로·스트레스·흡연·음주·당뇨·영양결핍 등 몸의 면역이 떨어질 경우 10~2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하므로 이런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결핵 증상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 되거나 △가래·발열, 수면 중에 식은땀이 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 잠복결핵 판정 2년 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 약은 3~9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매일 1회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재발할 수 있다. 치료 중 부작용이 발생하면 항결핵제를 중단하고 담당 의사와 상담한 후 지시를 따라야 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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