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통합물류협회가 발표한 국내 택배시장 실적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 물량은 25억4,300만개로 2016년 18억 1,595만개에 비해 40%나 늘었다. 국내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 49회, 경제활동인구 1인당 이용횟수는 연 92회로 집계됐다. 수입이 있는 사람은 월 8차례 택배를 이용하는 꼴이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하며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 배송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에 자사의 기술력과 콘텐츠를 더해 브랜드를 만드는 마케팅도 함께 시도되고 있다.
◇꿀잠 배달이요…침대 매트리스가 박스에 담겨 온다=지난 11월 국내 정식 론칭한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는 아마존을 포함한 북미 온라인 매트리스·매트리스 프레임 시장 1위 브랜드로 유명하다. 지누스는 압축 포장기술로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성장한 국내 기업이다. 통상 전 세계적으로 매트리스 배송은 택배가 아닌 직접배송 방식을 취하지만 지누스는 포장 택배가 가능하도록 압축기술을 개발했고, 이는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미국 매트리스 시장을 온라인으로 변화시켰다.
압축 기술을 적용해 상자에 담아 택배 배달을 가능하게 한 독보적인 기술력뿐 아니라 지누스는 2008년부터 리뷰팀을 따로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평가를 분석하여 제품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빙수 꽃 얼음 그대로 집으로 ‘부릉’=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더운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가 회사나 집에서 시원한 음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부릉 프라임(VROONG Prime)’과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등 국내 커피 브랜드와 연계했다. 지난해 빙수와 전통차, 다과류와 같은 건강 메뉴를 취급하는 디저트 카페 설빙의 전 매장의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쥬씨, 공차,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특히 메쉬코리아는 음식 중심의 배송에서 디저트와 음료, 식음료(H&B)까지 배송 카테고리를 확장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희종 메쉬코리아 법인사업본부장은 “음식뿐 아니라 디저트 등 다양한 식음료의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 대표 커피 브랜드의 신선하고 맛있는 음료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한 수거함에 빨래 넣으세요”=지난 3월 공식 론칭한 런드리고는 모바일 기반 세탁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이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세탁을 신청하고 밤 12시까지 집 앞 스마트 빨래 수거함인 ‘런드렛’에 세탁물을 넣어두면 런드리고가 이를 회수해 세탁하고 다음날 밤 12시까지 24시간 내 모든 빨래를 완료한다. 깨끗해진 옷들은 다시 런드렛에 담아 문 앞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런드리고는 기본적인 세탁물은 물론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양복부터 이불도 세탁해 준다.
서비스의 핵심인 런드렛은 런드리고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런드렛과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앱 화면 버튼을 누르면 런드렛을 열고 잠글 수 있다. 문 손잡이에 설치한 후 잠금 처리를 할 수 있어 세탁물 분실 위험도 없다. 배송 중 옷걸이가 빠지지 않도록 공간을 최적화해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