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中 영향력 확대 견제하려…韓에 남중국해 군함 파견 요청

韓은 대북안보이유로 거절

미중 사이 줄타기 갈수록 험난




미국이 미중 해양패권의 격전지인 남중국해에 한국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장비 사용중단을 압박한 데 이어 군사적 연대까지 요구하며 한국에 반중전선에 서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미중 무역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군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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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항의의 제스처로 한국에 남중국해로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국방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편 가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전통적 동맹이자 중국의 강력한 교역 파트너인 한국이 이러한 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달러에 달해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을 벌이는 해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 지역에 인공섬과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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