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비닐봉지 안에 아이가...베트남 통학 사진 화제

강물 불어나 다리 잠기자

아이를 비닐봉지 안에 넣고 통학하는 사진 화제

베트남 북부의 한 산골 마을에서 불어난 강물 때문에 학교에 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진이 화제다. 열악한 환경 탓에 다리는커녕 도로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우기인 6~10월에는 꼼짝없이 이처럼 ‘비닐봉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트리뷴 뉴스는 “인도네시아에도 통학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는 것처럼 베트남에도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해당 사진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서북부 디엔비엔성의 한 마을 아이들은 우기가 되면 강물이 불어나 다리가 잠기면서 강을 건널 수 없다. 물살이 거세 보트를 이용하면 오히려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다리를 설치하자는 계획도 나왔으나 재정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다리를 놓기 위해 부자재를 옮겨야 하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마저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60억 베트남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도로 정비가 우선돼야 다리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사람을 고용해 한 명씩 커다란 봉지를 담아 강을 건너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모습은 2014년에 베트남 매체에 포착됐는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들은 비닐봉지에 담겨 학교를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강을 건넌 뒤에서 5시간에 걸쳐 학교까지 15km를 걸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은 주중에 학교에 머물며 주말에만 마을로 돌아온다고 트리뷴 뉴스는 전했다.

베트남 디엔비엔성의 한 마을에서 한 남성이 학교에 가는 아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강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베트남 디엔비엔성의 한 마을에서 한 남성이 학교에 가는 아이를 비닐봉지에 담아 강을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디엔비엔성에서 한 남성이 아이가 담긴 비닐봉지를 손에 쥔 채 강을 헤엄쳐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베트남 디엔비엔성에서 한 남성이 아이가 담긴 비닐봉지를 손에 쥔 채 강을 헤엄쳐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