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 기부금 500억 곧 확보...전자산업안전센터 본격 추진"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반도체업장 화학물질 자동경고

사전예방 시스템으로 설계진행"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설립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권욱기자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설립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권욱기자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는 전국의 반도체 사업장 내에 화학물질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전 예방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사업장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각종 첨단기술을 결합한 센서를 달고 인터넷으로 연결해 상황을 제어한다는 콘셉트입니다. 이달 말 삼성전자로부터 기부금 500억원이 들어오면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 등에 이 같은 콘셉트를 설명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박두용(사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준비 중인 산업안전보건센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 백혈병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에 5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기부금의 용도는 전자 산업의 안전보건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정했고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원청·하청, 규모에 상관없이 센서 설치 비용 등은 무료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하청, 소규모 사업장 종사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한 전문센터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센터 입지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공단은 이달 말 기부금이 들어오면 다음달 중 정부에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서를 제출한다. 이후 수정 보완을 거쳐 하반기에는 구체적 계획을 확정하고 늦어도 내년 이전에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센터의 체계를 만드는 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것은 파일럿 테스트 수준이고 10년 안에 국내 100만개의 전자 사업장 및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전체 공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공단과 박 이사장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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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은 다음달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산업안전보건 강조 주간 행사 준비에도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안전보건 분야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안전보건 잡페어’를 박 이사장의 제안으로 처음 연다. 기업 내 안전보건 담당 직원뿐 아니라 관련 협회, 전문업체들이 부스를 차려 안전보건 관련 전공 대학생이나 관련 경력이 있는 이들의 상담을 받는다. 올해에만 86명 이상이 이 행사를 통해 채용될 예정이다. 그는 “올해가 처음이지만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안전보건 분야에서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안전보건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다 보니 일종의 이해당사자인 정부 산하 기관장인데도 위원장을 맡겼다. 그는 “얼마 전 회의를 열어 다음달로 끝나는 위원회 활동기한을 과로사방지법 논의 목적으로 연말까지 연장하는 데 노사정과 공익위원 모두 합의했다”며 “연장은 본위원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으로 본위원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잘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사노위 본위원회를 보이콧 중인 청년·여성·비정규직 계층별 대표 3인은 참여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과로사방지법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가 법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하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최근 검토는 해볼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꿔 산업안전보건위에서 이를 다루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층별 대표가 경사노위에 복귀할 계기로 만들 수 있으리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사진=권욱기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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