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일본은 치밀한 계산 아래 자국 기업에 최소한의 피해를 주면서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품목을 골라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와 정치권 또 일부에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과 대책보다 먼저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것 아닌가해서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일본경제보복 긴급대책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으로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인데, 설상가상 일본의 통상보복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큰 위기가 닥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 이는 예상된 보복이었다”며 “일본은 작년 연말부터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뿐이었다”며 “지금도 기업들이 동분서주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정부가 보이지 않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하반기 수출 한파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역금융으로 119조원을 수출기업에 쏟아붓는다고 한다”며 “결국 또 ‘기승전 혈세’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의 또 다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매우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정부는 감정적 대응에서 벗어나 사태해결을 위한 실리적 외교노력과 함께 피해기업과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기업이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조치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강조된 자유무역주의 정신을 완전히 위배한 조치”라며 “외교는 외교고 경제는 경제다.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