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로터리]얼굴 있는 건강한 먹거리, 로컬푸드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근 특별한 아침밥으로 화제가 된 곳이 있다. 바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있는 아파트로 지방자치단체와 사회적기업이 연계해 주민들에게 따뜻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특히 지역 내 농가가 공급하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사용해 상을 차리니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파트의 주민들은 바쁜 아침 시간에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 농업인들은 식재료를 공급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로컬푸드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로컬푸드란 생산지 인근에서 소비되는 농식품이다. 농장과 식탁의 거리가 대폭 단축돼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농가는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와 관련된 경제활동을 지역 내 경제주체들이 담당하게 돼 부가가치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환경부담도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중소농의 판로 확보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 충족,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 1970년대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파머스마켓(농부시장)’과 ‘팜투스쿨 프로그램(농장-학교 로컬푸드 직거래)’이다.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에서도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적으로 229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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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단순히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운영을 지원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2018년부터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구내식당과 접경지 군대 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나주 혁신도시 등에서 의미 있는 선도모델을 창출할 수 있었다. 공공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시민사회, 지자체와 함께 로컬푸드를 더욱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6월 ‘로컬푸드 확산을 위한 3개년(2020~2022)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얼굴 있는 건강한 먹거리’인 로컬푸드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오는 2022년까지 현재 49.4%에서 70%까지 높이고 로컬푸드 유통 비중도 15%까지 높이려고 한다.

먼저 로컬푸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의 로컬푸드 확산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지수’를 시민사회와 함께 개발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중소농 중심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로컬푸드의 안전 품질 관리를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급식에 로컬푸드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로컬푸드 판매를 넘어 △체험△교육△도농교류△취약계층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먹거리 관련 복합문화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농업·농촌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소중한 가족의 밥상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로컬푸드는 우리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안전하고 신선한 로컬푸드가 집·회사·학교 등의 수많은 식탁에 차려지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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