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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국제금융]ECB 통화정책회의, 美 2·4분기 성장률 발표 주목해야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세판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세판을 주시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지난 한주 간 다우존스지수는 0.65% 내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3%, 1.18% 하락했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반면 이란은 드론이 격추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영국 유조선을 국제법 위반 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란이 이달 4일 영국령 지브롤터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를 가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달 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이 기대했던 50bp(1bp=0.01%p)가 아닌 25bp 금리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25bp 금리를 내릴 예정이며, 50bp 인하는 준비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 가격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미국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현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48%를 기록해 한 주간 5.8bp 내렸다.

지난 한주 간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5.6bp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2.1bp 내렸다.

이란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 간 대결로 펼쳐지던 중동 갈등에 영국까지 가세하면서 사태가 미국과 유럽 간 대치로 격화됐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지난주 후반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에 매수세가 몰렸다.

또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이 7개월째 줄어들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도 국채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다.

◇외환시장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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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주문하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가 전통적인 수준보다 낮은 상황에서는 경제가 약세 신호를 보일 때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경제 여건에 직면했을 때는 신속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이달 말 연준이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 심리가 약화됐다. 하지만 이후 연준이 금리를 50bp가 아닌 25bp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이 억류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달러가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한주 간 0.44%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가 약세를 보였다.

◇원유시장

중동 리스크가 커지고 원유 주요 소비국의 경기둔화 양상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유가는 급락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61%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6.37% 내렸다.

영국 유조선 억류와 드론 격추 등 서방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또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고, 중국의 2·4분기 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도 원유 시장에 악재가 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FP연합뉴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FP연합뉴스


◇주간전망(22~26일)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 ECB 관계자들은 완화책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ECB가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반면 이달 회의에서는 부양책 도입을 시사하고, 다음 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ECB가 선제적 금리 인하 등으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의 2·4분기 성장률도 중요 이벤트다. 7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지표인 만큼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큰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의 2·4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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