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13년만에 '北 직파간첩' 검거

국정원·경찰 40대 남성 조사

북한에서 직접 남파한 이른바 ‘직파 간첩’이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고정간첩이나 국내 인사가 전향해 이적 행위를 하는 포섭 간첩이 아닌 직파 간첩이 검거돼 수사를 받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은 지난달 말 40대 남파 간첩 용의자 A씨를 검거했다. 이들 기관은 A씨가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북한 정찰총국에서 파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권 2년 차인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북측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활동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국정원은 경찰청과 공조 아래 A씨가 국내에 들어온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안당국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다만 국정원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A씨는 앞서 수년 전에도 한국에 들어왔다가 출국한 뒤 지난해 제3국에서 국적을 세탁해 다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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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파 간첩이 공안당국에 적발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국정원은 정찰총국 전신인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 정모씨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한 바 있다. 2013년에는 인민군 보위사령부 소속 직파 간첩으로 몰린 홍모씨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홍씨는 이듬해 무죄를 받았다. 이밖에 국적 세탁을 거쳐 남파된 사례로는 필리핀으로 위장해 국내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가 1996년 적발된 ‘무하마드 깐수’ 사건이 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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