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캘리포니아 축제 총기 난사 용의자는 19세 청년

총격 1시간 전 SNS에 사진과 글 올려

희생자 가운데엔 6살 소년도…경찰, 공범 존재 확인 중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 음식축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의 모습. 29일 미 언론에 따르면 총을 난사한 용의자는 19세 청년 산티노 윌리엄 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AP=연합뉴스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 음식축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의 모습. 29일 미 언론에 따르면 총을 난사한 용의자는 19세 청년 산티노 윌리엄 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길로이에서 열린 음식축제에서 총을 난사한 용의자는 19세 청년 산티노 윌리엄 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CBS 뉴스 등 미 언론들이 29일 전했다.

리건은 전날 밤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격형 소총을 난사했다. 당국에 따르면 리건의 총격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리건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축제 현장에서 3.2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리건의 집을 수색해 증거품을 수집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리건은 이 집에서 부모 및 2∼3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20년 가까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리건의 할아버지 톰 리건이 전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감독관과 과거 한국에서 핵무기 분야 장교로 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해 5월 별세했다고 전했다. 이웃인 일리아 세트리나(65)는 “이런 일이 벌어져 충격을 받았다”며 “그들은 아주 훌륭한 가족이다”라고 언급했다. 세트리나는 자기 자녀들이 어렸을 때 리건이나 그 형제들과 어울려 놀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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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경찰에 총격 사건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 전 리건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늘 페스티벌의 사진과 함께 “아 마늘 페스티벌 시간. 와서 값비싼 것에 낭비해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잠시 뒤엔 ‘오늘 화재 위험 높음’이란 표지판 사진과 함께 ‘힘이 정의다 또는 적자의 생존’이란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는 글이 게재됐다. 1890년 출간된 이 서적엔 자기애적 무정부주의와 탈도덕성 등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엔 6살 소년 스티븐 로메로도 있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의 레고랜드에서 생일을 축하했던 이 소년은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축제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NBC는 이 소년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각각 총격으로 손과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스티븐이 “항상 행복했고, 항상 재미있고 싶어했다”며 몇 주 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활기 넘치는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이외에도 사망자엔 13살 소녀와 20대 남성이 포함됐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리건과 함께 축제장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공범이 있다고 증언해 경찰이 그의 신원과 역할 등을 확인 중이다. 아직 이 공범이 총격에도 연루됐는지 등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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