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류 메신저, K쇼핑몰이 간다] "e스포츠 시청, NBA 뛰어넘어...시장 더 클것"

<8>슈퍼플레이

e스포츠 관련 의류 제작·판매

닉네임 후드티 매진 등 성장세

영문·중문몰 동시 오픈 큰 호응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청자 수가 미국프로풋볼(NFL)을 제외한 모든 스포츠 리그보다 시청자가 많아요.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도 뛰어넘습니다. 그만큼 e스포츠가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관우(48·사진) 슈퍼플레이 대표는 7일 서울 금천구의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저희는 e스포츠를 기반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스포츠의 사업적 확장성이 미국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우수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슈퍼플레이는 2017년 창업해 e스포츠 기반 의류와 각종 제품을 판매한다. 각 e스포츠 프로게임팀의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의류·액세서리를 만들고, 아프리카TV 스타리그나 OSL 등 각 e스포츠 리그에 유니폼을 제공한다.


슈퍼플레이가 이름을 알렸던 건 ‘SK텔레콤 T1’과 ‘KT롤스터’, ‘젠지 이스포츠’ 등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팀과 협업해 의류와 액세서리, 유니폼을 만들면서다. 각 팀별로 매년 각기 다른 슬로건을 짓는 게 특징이다. 가령 SK텔레콤 T1 관련 상품에는 ‘킵 더 페이스(Keep the Faith)’나 ‘라이즈 어게인(Rise Again)’ 등의 슬로건을 새기고, KT롤스터 관련 제품엔 ‘위 필 유어 빅토리(We Fill Your Victory)’라는 문구를 집어넣는 식이다. 이 대표는 이를 ‘구단 비즈니스’라고 부른다. 그는 “e스포츠도 엄연한 스포츠”라며 “e스포츠도 외양이 확장되면서 기존 스포츠산업의 프레임을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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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이커(Faker)’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이상혁 씨의 브랜드를 활용한 후드티는 국내외에서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대표는 “일곱 차례나 찍어냈는데 전량 매진됐을 정도”라며 “총 4,000장 정도가 팔렸는데, e스포츠 관련 단일 제품 중엔 가장 많이 판매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커 후드티’는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중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관심이 큰 곳이다. 이 대표는 “저희 매출 중 절반은 해외에서, 나머지 절반은 국내에서 나온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은 해외 매출 중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슈퍼플레이가 카페24를 통해 영문·중문몰을 동시에 열었던 배경이다.

슈퍼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보겸·머독 등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자체 의류와 각종 상품도 제작하고 있다. 이 중 머독과 함께 만든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브랜드는 공개된 당일 약 1억2,0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오는 12월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자체 매장을 열어 슈퍼플레이의 제품을 비롯해 e스포츠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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