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이른바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다음 달 미·중 무역 협상은 재개될 가능성은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협상이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다음번 대면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웨이 전 차관은 “다음 달 협상을 계기로 일부 분야에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과 우리는 9월에 중국 협상팀이 오는 것을 계획(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꺼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미·중 무역 협상이 예정대로 재개된다면 갈수록 악화하는 양국의 갈등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무역협상 재개 자체가 양측 모두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담에서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10% 관세 부과 위협,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달러 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 등이 이어지면서 양국의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이다.
다만 워싱턴 무역 협상 개최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존재한다.
협상에 관여하는 한 소식통은 “9월 대면 협상에서 다뤄질 중요한 의제에 대한 사전 협상을 위해 양국 대표단이 이달 안에 화상 회의를 할 것”이라며 “중국 협상팀이 다음 달 워싱턴에 가느냐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협상 재개가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다음 달 중국 협상팀이 워싱턴에 가서 미국과 협상을 이어나갈지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