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마존 열대우림 두고 노르웨이-브라질 갈등 고조

노르웨이 ‘아마존 기금’ 신규 기부 중단

브라질, 앞서 '아마존 기금 운용위' 해체 시도

기금 운용 방식, 브라질 정부와 이견 차 보여

노르웨이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구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면서 기금이 폐지될 위기에 빠졌다./브라질 뉴스포털 UOL노르웨이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구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면서 기금이 폐지될 위기에 빠졌다./브라질 뉴스포털 UOL



노르웨이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 중단을 결정하면서 기금 폐지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복구하기 위한 활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올라 엘베스투인 기후환경부 장관은 이날 ‘아마존 기금’에 대한 신규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앞서 브라질 환경부가 기금 운용 방식을 바꾸고 기금 사용 기준을 결정하는 ‘아마존 기금 운용 위원회’를 해체하려 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8년에 설치된 ‘아마존 기금’은 지금까지 34억 헤알(약 1조 4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기금의 관리·운용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맡고 있으며 그동안 브라질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대학 등이 주도하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재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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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금 운용방식을 두고 브라질과 노르웨이·독일이 견해차를 보이면서 기금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인 상태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기금운용위원회에 참가하는 비정부기구(NGO) 인원을 줄이고, 삼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계획 등에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노르웨이 정부는 기금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 의사를 고수해 왔다. 노르웨이 정부는 “아마존 기금 운용이 삼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모범적인 재정지원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금 운용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면서 올해 환경보호 사업에 대한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신규 기부 중단으로 올해 노르웨이 정부의 3,400만 달러(약 410억 원) 규모 기부 계획은 동결됐다. 또 브라질 언론은 “지난해는 11개 프로젝트에 1억 9,119만 헤알(약 591억 원)이 지원됐다”며 “올해도 50여 개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돼 있었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성사된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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