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크레인에 차 매달고 “피해 보상하라”…이틀째 고공 시위

“사업주의 무리한 작업 요구로 사고 발생…수습은 수수방관”

제주지역 건설노동자가 20일 오전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 앞에서 크레인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매단 채 약 10m 상공에서 이틀째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소방서제주지역 건설노동자가 20일 오전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 앞에서 크레인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매단 채 약 10m 상공에서 이틀째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도소방서



제주지역 건설노동자가 장비 안전사고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크레인에 차량을 매단 채 이틀째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건설인노동조합 소속 A(50) 씨는 전날 오전 4시부터 제주시 연동 신광사거리 앞에서 크레인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매단 채 약 10m 상공에서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차 안에는 A 씨 혼자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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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지난달 8일 제주시 해안동 한라산 국립공원 생태복원사업 임시야적장 공사현장에서 “사업자의 무리한 작업 요구로 25t 유압 크레인이 넘어져 부서지는 전도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당시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작업이 불가하다고 했지만 사업주가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작업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 발생 후 50여 일이 지났지만, 발주처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 시공사, 하도급사 등이 사고 수습에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크레인 전도에 따른 수리비 등 피해 보상을 모두 처리해주기 전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새벽부터 이어진 고공 시위 과정에서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A 씨를 비롯한 노조가 확성기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까는 등 농성장 주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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