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잔인한 8월...코스닥 IPO 시장 찬바람

이달 증시 부진하자 동반 위축

예심청구 작년 16곳→이달 8곳으로

공모가 희망가격 미달도 잇달아

캐리소프트·금영엔터 등은 철회

"10~11월 IPO 성수기도 장담못해"




증시에 악재가 연이어 터진 8월 들어 코스닥 상장 도전 기업이 줄고 상장 철회도 이어지는 등 기업 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남은 기간 IPO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지 여부는 증시 반등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기업(스팩 제외)은 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6개의 절반 수준이며 7월의 11개보다도 줄었다.

일반적인 신규 상장 절차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신고서 심사, 기업설명회 개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한국거래소 상장 승인까지 3~4개월 정도 걸린다. 이를 감안하면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수도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2·4분기 실적까지 반영해 연내 상장하려는 기업은 통상 7~8월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다”며 “10~11월이 기업설명회, 수요 예측, 상장 등이 가장 활발한 IPO 시장 성수기인데 현재 분위기가 이어지면 성수기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주요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부진을 비롯해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일본과의 갈등 악화, 신라젠(215600) 임상 3상 시험 중단 등 바이오주 악재가 이어지며 크게 요동쳤다. 코스피는 6일 장중 1,891.81까지 추락해 2016년 6월24일(1,892.75)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 같은 날 코스닥은 551.50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2014년 12월30일(542.97) 이후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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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나노브릭·네오크레마 등은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하단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정해졌다. 상장 종목의 주가도 부진하다. 7~8월 코스닥 상장 종목 17개 중 30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은 한국바이오젠(318000)·그린플러스·레이(228670)·에이피시스템스·마니커(027740)에프앤지 5개뿐이다.

상장 철회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7월부터 팡스카이·이시스코스메틱·금영엔터테인먼트·제너럴바이오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고 이달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던 캐리소프트는 7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 시기에는 통상 기업들이 적정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 추진을 미루거나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인보사 사태’ 및 잇단 신약 개발 임상 관련 악재 등의 여파로 바이오주 상장도 위축된 모습이다. 7~8월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실리콘 소재 사업과 함께 정밀화학·바이오사업을 진행하는 한국바이오젠 외에는 바이오주가 전무하다. 다만 7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올리패스를 비롯해 6월부터 티움바이오·듀켐바이오·메드팩토·신테카바이오 등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후속 절차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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