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자동차운전전문학원 관계자는 3일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5일 학원을 폐업한다”고 밝혔다. 학원은 이미 지난달부터 신규 수강생을 받지 않았고 20일부터는 기존 수강생들에게 도로주행 교육을 제공하지 않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학원이 폐업한 데는 민주노총 노조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학원에 대한 소개 문구를 ‘민주노총 노조로 인해 눈물로 폐업합니다’로 바꿔놓은 상황이다. 갈등은 지난해 12월 학원에 노조가 설립되고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불거졌다. 노조가 임금 인상 등 과도한 요구를 했고 학원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투쟁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근무하는 등 학원 운영을 방해했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원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인한 피해는 운전면허를 따려는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마포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딸이 이 학원에 등록해 도로주행만 남았는데 폐업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도로주행 교육을 받으러 딸이 먼 곳으로 가야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