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習 '무역戰 장기 투쟁' 선언에…트럼프 "中 일자리 날아갈 것"

習, 공산당 중앙당교 연설 통해

외환·안보 등 전방위 충돌 시사

트럼프 "시일 끌며 버티려는 中

내년 재선땐 합의 더 힘들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투쟁’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간을 끌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내년 재선 실패를 기대하고 중국이 더 좋은 협상을 위해 버티는 것”이라면서 “내가 재선되면 합의는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그동안 중국의 공급망은 붕괴하고 기업·일자리·자금이 날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을 기대하며 중국이 무역협상을 늦추려 한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이번에는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무역협상을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지난주와는 상이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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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시 주석의 ‘장기투쟁’ 선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공산당 중앙당교 간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우리의 각종 투쟁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각종 위험과 도전이 “집중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를 맞았으며 위험과 시련은 “더 복잡해지기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의 전방위 충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시 주석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고 사실상 ‘노딜’까지 각오한 장기전을 견지하는 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며 조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당분간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인다면 가뜩이나 지지기반이 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내년 재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9월 무역협상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협상을 하더라도 당분간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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