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겹악재에 주식형 1조 이탈…위기의 사모펀드

DLS사태·조국 논란 등 겹쳐

설정액 두달새 15.5조로 뚝

0515A01 주식형 사모펀드 설정액 추이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불티나게 팔렸던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주식 설정액이 지난 2개월간 9,000억원 넘게 이탈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률 저조와 파생결합상품(DLS) 원금손실 우려, 운용 불투명성 등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데다 조국펀드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모펀드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15조5,590억원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6월 말의 16조4,800억원 대비 9,21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올해 초 17조원을 넘었으나 최근 들어 확연하게 추세가 꺾이는 양상이다. 대신 안전자산인 초단기채펀드 등에 돈이 몰리면서 전체 사모펀드 규모는 9조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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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중수익 이상을 올려 자산가들의 투자수요가 급증한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은 급성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DLS의 불완전판매 논란, 대형 자산운용사의 편법거래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펀드 논란까지 번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하는 상황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 부진과 리스크 관리 우려로 주식형·부동산 등의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투자심리는 당분간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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