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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나신평 "미래에셋 美 호텔 인수, 재무 안전성에 부정적"

불확실성 존재 대규모 투자에 계열사 참여 방식도 부담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 15개 호텔을 인수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대해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대규모 투자에 그룹 계열사가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은 부담요인”이라고 19일 분석했다.

나신평은 특히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006800)에 대해 재무 안전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호텔 인수 대금 2조4,000억원 중 가장 많은 1조8,000억원을 부담할 예정이다. 셀다운 등 실질투자금 회수가 없다면 올 상반기 기준 영업용 순자본(3조7,000억원)의 49%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사업 확대 영향으로 순자본비율(신NCR)이 2016년 말 1,702.4%에서 올 상반기 409.2%까지 하락한 바 있다. 나신평은 “회사의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호텔 투자에 따른 최종적인 위험부담 정도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관 운용사로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1,900억원 투자할 예정인데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이다. 나신평은 호텔 인수 펀드 운용을 통한 수익도 기대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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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그룹 차원의 투자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려했다. 상해 오피스빌딩, 홍천 블루마운틴골프장, 호주 포시즌호텔 등 주로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상황에서 호텔 인수까지 참여한 만큼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호텔 자산을 바탕으로 부동산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경우 회사의 실질적인 부담은 감소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하락이 나타날 경우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58억달러(6조9,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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