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집값 더 뛰기전에"...상경투자 또 늘었다

지방 집값과 양극화 심화에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5건중 1건 외지인이 매입

9·13대책 이후 최고 기록

강남4구 비중이 32% 넘어




“집값이 떨어질 때는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 신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하니까 지방에서 문의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경기권에서도 더 오르기 전에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하려는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송파구 H 공인 대표)

외지인의 서울 상경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 7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매매거래 기준)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8월에 다시 이 기록이 깨졌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상경투자가 늘면서 8월 외지인이 매입한 서울 아파트 3가구 중 1가구는 강남 4구에 몰렸다.

◇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20%, 외지인 = 24일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8,586건(신고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1만 977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7,009건에서 더 늘었으며, 지난해 8월(7,687건)보다 11.7%가 늘었다. 9·13대책 이후 가장 많이 매매됐다.


늘어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외지인이 주도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8월 전체(8,586건)의 20%인 1,70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가장 많은 거래다. 앞서 7월에도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1,498건을 매입했다. 이 역시 ‘9·13 대책’ 이후 최고 수치인데 8월에 다시 새로운 기록이 나온 것이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은 지난 2월(337건)을 최저점으로 5월 699건, 6월 911건, 7월 1,498건 등으로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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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서울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 상경투자, 대다수는 강남 4구 = 눈길을 끄는 것은 상경투자 대부분이 강남 4구에서 이뤄진 점이다. 8월 현황을 보면 강남 4구에만 547건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이 몰려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에서 180건의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매해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162건, 강동구 104건, 서초구 98건 등 노원구(140건)를 제외하면 강남 4구가 순서대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강남 4구의 상경투자 비중은 지난해 9월(2,754건)의 22.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13년 5월(33.7%)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성동구(90건), 마포구(84건), 양천구(81건)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상경 투자가 많았다.

서울과 지방 집값의 양극화 심화도 상경투자를 부채질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7월 들어 0.07% 올라 상승 전환했고 8월에는 0.14%로 오름폭을 키웠다. 반면 지방은 6월 -0.35%, 7월 -0.36%에 이어 8월 -0.28%를 기록하면서 하락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교수는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서울 도심 정비사업이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보면서 상경투자가 더 늘었다”며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 도심 공급을 늘려 수요가 분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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