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5년 → 7주...허미정, 우승시계가 빨라졌다

[LPGA 인디위민인테크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지난해 결혼 후 가파른 상승세

4타차 시즌 2승·통산 4승 거둬

트랙키스·우유 세리머니 소원 성취

"이달 부산서 열리는 LPGA BMW

시댁 있는 곳에서 또 우승하고파"

허미정이 우유를 머리에 쏟아부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FP연합뉴스허미정이 우유를 머리에 쏟아부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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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벌써 2승을 거뒀어요. 올해 남은 대회에 함께하겠다고 하니 좋은 추억을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허미정(30·호반건설)은 지난 8월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더니 불과 7주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번의 우승 순간에 모두 남편의 축하를 받은 그는 ‘사랑의 우승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미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위민인테크(IWIT)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G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나나 마센(덴마크·17언더파)을 4타 차로 벌리며 여유롭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만의 독특한 챔피언 세리머니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두 가지 ‘희망사항’을 한꺼번에 성취해 갑절의 기쁨을 누렸다. 브릭야드 크로싱GC는 4개 홀이 미국 유명 자동차경주 대회인 인디 500이 열리는 모터 스피드웨이 경주로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관례에 따라 허미정은 자동차경주 우승자처럼 경주로에 입을 맞추고 우유 마시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경주용 자동차를 타고 트랙을 돌기도 했다. 나흘간 내리 선두만 달린 끝에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경마나 자동차경주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인 와이어투와이어는 출발선부터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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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은 “진짜 해보고 싶었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과 이 대회 우승 세리머니를 해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시댁이 있는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10월24~27일)에서 우승해 한국 팬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올해 남은 목표”라고 덧붙였다.

경기용 자동차를 타고 모터 스피드웨이를 도는 허미정. /AFP연합뉴스경기용 자동차를 타고 모터 스피드웨이를 도는 허미정. /AFP연합뉴스


허미정은 이번 시즌 여섯 번째로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됐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렸고 김세영, 박성현, 해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2승씩을 기록했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허미정의 통산 4승째다. 루키 시즌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에 이어 올해 8월 스코틀랜드 오픈까지 5년 주기로 승수를 보태다 4승째는 7주 만에 따내며 최근 상승세를 입증했다. 시즌상금 84만5,067달러를 쌓아 이 부문 28위에서 15위로 올랐다.

이날 허미정은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4타 차로 끝냈을 만큼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정상까지 내달렸다. 2위였던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3번과 7번홀에서 타수를 잃으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4타 차 리드를 잡은 허미정은 9번과 10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에서도 1타를 줄인 후 파 행진을 벌였다.

2017년과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프슨(미국)과 박성현(26)이 컷을 통과하지 못한 가운데 김효주(24·롯데)가 11언더파 8위, 최운정(29·볼빅)은 10언더파 공동 9위,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7언더파 공동 20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26개 대회 중 13승을 합작했다. 최다승 기록은 15승(2015·2017년)이고 남은 대회는 6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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