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멕시코 마약 카르텔 싹 쓸어내야"

무차별 총격에 미국인 9명 사망하자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에 개입 시사

5일(현지시간) 멕시코 범죄조직의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미국인 피해자의 친척들이 오열하고 있다.  /바비스페=로이터연합뉴스5일(현지시간) 멕시코 범죄조직의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미국인 피해자의 친척들이 오열하고 있다. /바비스페=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무차별 총격에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미국인 9명이 사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의 ‘마약과의 전쟁’에 개입할 뜻을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껴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멕시코가 진행하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상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는 그저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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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하루 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매복해 있던 범죄조직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 어린이 등을 포함한 미국인 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나왔다.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온 피해자들은 이날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타고 치와와주의 라모라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변을 당했다.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을 체포했다가 격렬한 총격 저항에 풀어주고 후퇴하는 등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 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양국 정상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의지를 확인했다. 호건 기들리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9명의 무고한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이런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가해자들이 반드시 정의를 마주하도록 하기 위해 멕시코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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