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빨간불' 켜진 국가채무.. 전세계 빚 250조 달러 넘어 역대 최대

미국과 중국(G2)이 부채급증 주도…

신흥국 역시 빚 급속 증가.. GDP대비 220% 위험수위

“이탈리아·그리스·브라질 등 재정정책 운용 차질 빚을수도”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부채가 한화로 약 29경원을 훌쩍 넘어서며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2019년 1~6월 전 세계 부채는 전년 대비 7조5,000억 달러(약 8,752조원) 증가해 6월 말 기준 250조 9,000달러(29경2,800조원)를 넘어섰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올해 세계에서 증가한 부채의 60%는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흥국 부채도 71조 4,000억 달러(8경3,323조원)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신흥국의 부채 규모는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2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샀다.


IIF는 “빚이 쌓이는 속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세계 부채가 255조 달러(29경7천585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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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는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이 통화 완화 정책에 편승해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빌려 쓴 점이 지적된다. 실제 전 세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부채는 70조 달러(8경1,690조)에 이른다. 이 기간 증가한 부채 가운데는 국가 채무와 비금융기업 부채가 각각 27조 달러(약 3경 1,509조원)를 차지했다.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가 하강세로 접어드는 국면에 경영난에 맞닥뜨릴 수 있을 것으로 경고된다. 부채 기업이 많을수록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악순환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 IIF는 “세계 많은 곳에서 추가 완화정책의 전망은 수그러들고 있으나 일부 국가들에서는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채무의 수준 자체가 높은 국가로는 이탈리아, 레바논 등이 있고, 국가채무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국가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등이 거론됐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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