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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탁구 전지희, 세계 1위 꺾었다

T2다이아몬드리그 단식 8강

中천멍에 풀세트 접전끝 역전승

"여섯번 만나 첫승, 자신감 얻어"

4강서 이토에 발목 잡혔지만

ITTF "절벽서 쓴 완벽한 드라마"

세계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전지희. /EPA연합뉴스세계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전지희. /EPA연합뉴스



한국 탁구가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를 격파하며 내년 도쿄 올림픽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전지희(28·포스코에너지)는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T2 다이아몬드리그 2019 싱가포르 단식 8강에서 중국 간판인 천멍을 풀세트 끝에 4대3(11대10 11대10 4대11 3대11 5대2 4대5 5대4)으로 이겼다. 전지희는 세계 20위, 천멍은 세계 1위다. 천멍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면서 전지희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서의 0대4 완패를 1년여 만에 설욕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인 전지희는 2011년 4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올해 오픈대회 4관왕(중국·코리아·스웨덴·헝가리)에 빛나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를 무너뜨리면서 전지희는 한국 대표팀의 메달 희망도 한껏 부풀렸다. 왼손 셰이크핸드인 그는 이날 한 박자 빠른 공격과 구석에 꽂는 드라이브로 오른손 셰이크핸드 천멍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1·2세트를 따낸 뒤 두 세트를 내리 쉽게 내줬으나 ‘패스트5 룰’로 진행된 이후 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먼저 5점을 따면 세트를 가져가는 방식의 경기에서 5세트를 따낸 뒤 6세트를 잃은 전지희는 7세트 2대4 열세를 뒤집는 기적을 썼다.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세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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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회전 16강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유(세계 10위)를 4대3으로 꺾었던 전지희는 24일 일본 간판 이토 미마(세계 7위)와 결승 티켓을 다툰 4강전에서는 아쉽게 1대4(7대11 11대5 10대11 2대11 1대5)로 졌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16명만 초청받은 대회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지희는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단체전)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세계 1위 천멍을 이겨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올림픽 단식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은 적지 않은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은 “전 선수는 천멍과 다섯 번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이 천멍과 딩닝 등 중국 톱5 선수들에게 수년간 전패를 당해왔던 터라 천멍을 꺾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절벽에서 살아난 완벽한 드라마”라고 8강 경기를 정리했다.

한편 남자단식 세계 21위 정영식(국군체육부대)은 16강에서 세계 7위 량징쿤(중국)을 4대3으로 꺾었으나 8강에서 세계 2위 쉬신에게 1대4로 졌다. 세계 14위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18위 이상수(삼성생명)는 각각 16강에서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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