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소비력 커진 1인가구...진화하는 미니제품

1인가구 비중 전체의 30% 육박

프리미엄 제품 구매에 지갑 열어

지름 17cm 밥솥·한뼘 커피메이커

주방·생활가전 신상품 출시 잇달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585만(2018년 통계청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30%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1인 가구가 자취생으로만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시도 덩달아 늘어 나고 있는 것이다.

코멕스산업의 ‘더 투명한 핸들형 김치통’/사진제공=코멕스산업코멕스산업의 ‘더 투명한 핸들형 김치통’/사진제공=코멕스산업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멕스산업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김치 용기를 선보였다. ‘스텐킵스 핸들형 김치통’은 배추 1~2포기를 담을 수 있는 3.36ℓ 용량, ‘더 투명한 핸들형 김치통’은 1.8~5.3ℓ의 소용량으로 구성됐다. 김치냉장고용으로 출시되는 김치 용기가 통상 10ℓ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전보다 훨씬 작아졌음을 알 수 있다. 코멕스산업 관계자는 “스텐킵스 핸들형 김치통의 경우 4면을 균일하게 눌러주는 실리콘 패킹으로 외부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김치 소비량이 적어 오랜 기간 김치를 보관하는 1인 가구에 적합하다”며 “더 투명한 핸들형 김치통은 운반이 쉽고 작은 냉장고에도 딱 맞게 보관 가능해 1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PN풍년의 ‘MONO 런치박스’ /사진제공=PN풍년PN풍년의 ‘MONO 런치박스’ /사진제공=PN풍년


생활에 필수적인 밥솥도 점점 더 작은 크기로 출시되고 있다. 지난 8월 PN풍년이 출시한 미니밥솥 ‘MONO 런치박스’는 0.36ℓ의 작은 용량이 특징이다. 최대 2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용량으로, 지름이 17cm에 불과하다. 손잡이가 달려 장소에 상관없이 아무 곳에서나 밥을 지을 수 있으며, 본체와 뚜껑이 완전히 분리돼 좁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다. 주방이 좁아 큰 사이즈의 밥솥을 고정된 장소에 놓을 수 없는 1인 가구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휴롬의 ‘휴롬쁘띠’ /사진제공=휴롬휴롬의 ‘휴롬쁘띠’ /사진제공=휴롬


WMF는 1인 가구를 위한 프리미엄 소형 주방 가전 시리즈 ‘키친미니스 라인’을 론칭, 한 뼘 크기의 소형 커피 메이커 ‘키친미니스 아로마 커피메이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메이커 외에도 0.8ℓ의 무선주전자, 600㎖의 ‘컬트엑스 믹스앤고 미니 믹서기’ 등도 내놓으면서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휴롬은 착즙력은 기존과 같으면서도 크기는 줄인 소형 원액기 ‘휴롬쁘띠’와 ‘휴롬구뜨’를 2017년과 2018년 각각 론칭했다. 휴롬쁘띠는 지름 17cm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휴롬쁘띠는 현재까지 4만 3,000여대, 휴롬구뜨는 2만 600여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생활가전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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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대우는 기존 14kg 건조기보다 크기는 5분의 1, 무게는 4분의 1로 줄인 초소형 의류건조기 ‘미니’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용량이 3kg으로 작은데다 배기 호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거실 등 원하는 곳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총용량이 1.5ℓ인 브리타의 정수기 ‘마렐라 펀’과 가로 길이가 14.3cm에 불과한 신일의 ‘미니 3in1 초음파 가습기’ 등도 1인 가구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권장 전용면적 10평형인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AP-1018F)는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공간 효율성을 높인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1인 가구에 맞춘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는 것은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소비행태도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혼자 살던 이들은 스스로를 결혼 전까지 몇 년만 홀로 사는 ‘자취생’으로 여기며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는 것을 망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아예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비혼도 늘어나면서 더 이상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지 않자 이들을 겨냥한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용 제품이 늘어난 것은 이들의 숫자보다도 소비력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1인 가구의 경우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도 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지출도 아끼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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