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만 TSMC 시가총액, 삼성전자 뛰어넘었다

"정치이슈에 삼성 발목" 분석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TSMC가 파운드리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독과점적 사업자인 점을 감안해도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인데다 스마트폰·가전 등에서도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외에 각종 정치 이슈에 발목이 잡힌 삼성전자의 외부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지난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620억달러로 2,610억달러에 그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TSMC는 최근 3년 새 주가가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3년 새 몸값이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초입이었던 2017년 11월의 시가총액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TSMC의 이 같은 몸값 상승은 글로벌 생태계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저전력·고성능이 한층 중요해지면서 이를 최적화해 양산 가능한 TSMC에 일감이 몰리고 있다. TSMC는 애플의 AP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내년 5G 아이폰 모델이 나오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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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가전·모바일·반도체 등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갖췄음에도 TSMC보다 낮은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올 2·4분기 18%의 점유율로 TSMC(49.2%)를 뒤쫓고 있지만 수십년간 안정적인 고객군을 확보한 TSMC의 벽이 두텁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자체 AP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정보기술(IT) 업계 트렌드를 바꿀 수 있는 반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TMSC는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몸값이 지나치게 낮은 듯하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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