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같은 배 탄 해군 형제 "힘 합쳐 동해 지켜요"

'참수리-331호정'서 함께 근무

홍종윤·주연 일병 "우애 더 돈독"

고속정 참수리-331정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형 홍종윤(오른쪽) 일병과 동생 홍주연 일병. /사진제공=해군고속정 참수리-331정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는 형 홍종윤(오른쪽) 일병과 동생 홍주연 일병. /사진제공=해군



해군에 함께 근무하는 형제 장병이 한 함정에서 같이 근무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해군에 따르면 홍종윤(22) 일병과 홍주연(21) 일병은 강원 동해 해군 1함대 사령부 소속 고속정 참수리-331호정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형인 홍종윤 일병은 지난 8월15일 고속정에 갑판병으로 부임했고 동생은 그로부터 석 달 후인 11월1일 같은 고속정에 전탐병으로 배치됐다.


홍종윤 일병은 “신병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동생이라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처음에는 만감이 교차했지만 막상 함께하니 의지도 되고 우애도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홍주연 일병도 “형이 한배에 타고 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며 “생각하지 못한 행운을 얻은 만큼 둘이 힘을 합쳐 동해를 지키는 형제 해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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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 따르면 수병 교육 수료 후 첫 근무지로 동일한 함정에 형제가 배치되는 경우는 드물다. 매 기수 약 1,000명에 달하는 해군 수병은 교육을 수료한 후 희망 지역과 부대를 지망하지만 근무지는 전산 배치된다. 게다가 해군 고속정은 승조원이 3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형제가 한배에서 같이 근무하기 힘들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고속정 항해 중에는 갑판병이 견시 임무를 한다”면서 “함교에서는 형이 눈으로, 조타실에서는 동생이 레이더로 접촉물을 식별한다. 형과 동생의 ‘하모니(조화)’가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홍 형제의 어머니 김영주(52)씨는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안심이 됐다”며 “동해를 보면 내 아들들이 지킨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권홍우선임기자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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