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이 또 하나의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한다. 기존 강남 면세점에 동대문 면세점을 더해 지리적 열세를 극복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회의를 열고 현대백화점에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발급하기로 의결했다. 심사 결과 현대백화점은 총점 892.08점(만점 1,000점)을 얻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4일 관세청에 단독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업 부진으로 특허를 반납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를 빌려 새 면세점을 열겠다는 계획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강남 코엑스에서 면세점을 오픈했지만 중국인 대리구매상(다이궁)이 주 고객인 시내 면세점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이궁들은 지리적 여건이 우수한 강북의 이른바 빅
3(롯데·신라·신세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올해 3·4분기에도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에 강북 면세점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그간의 열세를 극복하고 보다 강한 바잉 파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면세점이 올해 철수를 선언한 한화와 두산을 고려하더라도 2015년 6개에서 현재 11개까지 증가했고 중국 다이궁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심화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강남과 강북에서 면세점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면세점 사업을 안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내년 1·4분기 중 강북 면세점 개장을 목표로 두산 측과 자산 양수도와 직원 고용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면세점 특허 획득을 조건으로 두타면세점 매장을 5년간 임차하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 안정도 우선 고려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