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윈도7' 종료 코앞인데...PC 10대중 2대 아직도 사용

내달 14일 기술지원 끝나지만

500만대 컴퓨터 '윈도7' 탑재

악성코드 등 '보안구멍' 우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7’ 지원 종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PC 10대 중 2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PC들은 내년 1월 14일 기술 지원이 끝나고 나면 사이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보안 구멍’이 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한국 내 윈도7 사용 점유율은 21.86%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35.87%에 비하면 14%포인트 가량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0%가 넘는 약 500만대의 PC가 여전히 윈도7을 탑재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1월 공식 지원이 종료되고 나면 윈도7을 사용하는 PC는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윈도XP 구형 OS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 들어 전세계 150개국 30만대 PC를 감염시킨 바 있다. 당시 워너크라이 피해가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유는 MS 사용자들이 구형 OS(윈도XP)를 유지한 채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시 워너크라이가 윈도XP 탑재 기기를 집중 공격해 피해를 확산시킨 것처럼 내년에도 윈도7의 지원 중단을 노린 해킹 공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MS에선 일단 보상판매 등을 통해 윈도7 교체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윈도7이 탑재된 PC를 반납하면 일정 액수의 크레딧을 제공해 윈도10프로 OS 탑재 PC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S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내년 6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MS 관계자는 “내년 1월 14일 윈도7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보안상 문제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다보니 업데이트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S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활성화 전략 및 혁신 사례’ 간담회를 갖고 국내 IoT 시장 공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건복 한국MS IoT 솔루션사업부 상무는 “한국은 산업의 70% 이상이 제조업이다 보니 공장 안에서 발생한 데이터가 시설 밖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클라우드) 도입이 좀 늦었다”며 “제조업 이외 다른 산업계는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고 한국은 일단 착수하면 빨리 이뤄지는 시장이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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