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커지는 내년 '실적 정상화' 기대...‘어닝 썰매’ 타볼까

내년 상장사 영업익 컨센서스 27%↑

코스피 182곳 중 163곳 실적개선

반도체 투톱 영업익 10조대로 늘듯

"글로벌 교역량 회복도 긍정적"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1단계 합의를 계기로 올해 부진했던 상장사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로 접어들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POSCO 등 주요 상장사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 업황과 수출 개선이 예상되면서 내년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82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24조3,094억원에서 내년에는 158조2,166억원으로 2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 또는 적자 축소가 예상되는 기업은 전체의 92%인 163개에 달한다.


내년에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없고 연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올해 3,396억원에서 내년에는 15.9% 감소한 2,750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LG디스플레이(034220)·제주항공(089590)·삼성생명(032830)·OCI·티웨이항공(091810)·아시아나항공(020560)의 적자 전환, 현대일렉트릭(267260)·쌍용차(003620)의 적자 확대가 예상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5.9%나 줄어든 2조9,326억원으로 가장 큰 감소율이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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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기업은 한국전력(015760)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01억원으로 지난해 2,08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5,111.5%나 급증한 3조1,335억원이다. 석탄·석유 시세 안정에 따른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 원전가동률 증가와 전기요금 개편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2.5% 줄어든 188억원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292.3% 늘어난 736억원으로 지난해 수준(50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003490)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1,910억원으로 지난해의 6,403억원에서 70.2% 줄었다가 내년에 180.3% 증가한 5,355억원이 예상된다.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들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 금액 33조8,262억원 중 약 3분의1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몫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27조1,8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8%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37조5,296억원으로 3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에는 올해보다 129.8%나 늘어난 6조7,39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0조원대의 내년 증가분 중 반도체기업이 10조원대를 차지하고 올해 부진했던 한국전력·LG디스플레이·대한항공 등의 실적 정상화로 예상되는 몫이 10조원대”라며 “최근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과대 추정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결과는 글로벌 교역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을 보여주며 국내 기업 이익 전망에도 긍정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미중 양국이 기존 관세율 인하에 착수했다는 점은 교역량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한국 수출 경기는 글로벌 교역 회복 패턴과 연동될 것”이라며 “반도체 주도의 코스피(유가증권) 기업 이익 전망 호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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