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내년 중국 차 판매량 2% 줄어들 것"

중국자동차공업協 전망 발표

3년 연속 '내리막길' 가능성

"수소차·SUV 차종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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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2%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12월 중순 이듬해 시장 전망을 내놓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급감해 협회의 예상대로 내년에도 줄어들면 3년 연속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판매량 감소가 올해 전년 대비 9%대인 데 반해 내년에는 2%대여서 판매감소세가 진정돼 오는 2021년에는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2%가량 감소한 2,331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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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해왔던 협회가 내년 판매량 감소를 전망하자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2,8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자동차 판매대수는 2,31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가량 줄었다. 12월 판매량이 반영되면 1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내년 판매량 감소 전망에 대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부채의 압박이 차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 자체보다 올해에 비해 시장위축 속도가 줄어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2021년부터는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홍콩사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교체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로 불확실성이 많이 제거된데다 내년에는 홍콩사태도 어떻게든 진정되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이었던 올해와 내년 저점을 찍고 2021년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내년에는 중국에서 전기차보다 수소차, 중소형 일반 세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시장변화에 맞춰 현지 신차 출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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