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하정우 "CG·스케일 할리우드 부럽지 않아요"

■개봉 4일만에 200만 돌파한 영화 '백두산' 주연 하정우

"데뷔 첫 호흡 맞춘 이병헌은

악마같이 계산된 완벽한 연기"

연쇄살인범 역을 맡은 영화 ‘추격자’(2008)가 500만 명을 동원하면서 ‘흥행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하정우(사진). 그는 이후 ‘황해’ ‘더 테러라이브’ ‘암살’ ‘1987’ ‘신과 함께’ 등 출연작마다 ‘대박’을 터트리며 명실공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이병헌이라는 또 한 명의 걸출한 배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 ‘백두산’이 디즈니 ‘겨울왕국2’의 매서운 흥행 폭풍을 누르고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하정우가 출연하면 성공’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한 것이다.





영화 ‘백두산’의 한 장면.영화 ‘백두산’의 한 장면.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이제 ‘할리우드식’이라는 말을 빼도 될 것 같다”며 “스케일, 컴퓨터 그래픽(CG)에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작품”이라고 ‘백두산’을 소개했다.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1,000년간 잠을 자던 백두산 폭발 이후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한국군이 북한으로 파견돼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화산 재난 블록버스터다. 천만 영화 ‘신과 함께 1·2’로 국내 최고의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확인한 덱스터픽쳐스와 ‘PM : 더 벙커’ 등을 만든 퍼펙트스톰필름이 제작해 CG는 하정우의 말대로 할리우드 영화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하정우는 ‘신과 함께 1·2’ 출연 이후 이른바 ‘CG 연기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우다. 생동감 있는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는 관객들을 위기촉발의 재난 상황으로 끌고 들어간다.

영화 ‘백두산’의 한 장면.영화 ‘백두산’의 한 장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난 하정우와 이병헌의 ‘케미’는 영화를 봐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하정우는 백두산 추가 폭발을 막기 위해 투입된 EDO 대위 조인창 역을, 이병헌은 이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1급 자원 리준평 역을 각각 맡았다. 백두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인창과 준평은 서로를 불신하며 팽팽하게 대립하기도 하지만, 아버지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두 배우가 주고받는 코믹한 ‘티키타카(합이 맞는 대화)’ 연기는 관객의 웃음코드를 자극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풀어준다. 재난상황에서의 농담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하정우는 “전투병이 아니라 기술병인 그가 전투 상황을 두려워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극대화하면서 표현하려 했다”면서 “그 와중에 만난 리준평과의 여정을 거치면서 진지하지 않고 나사 풀린 것 같던 조인창이 성장하게 되는 점에도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관객들의 호평을 받는 두 배우의 ‘케미’는 이병헌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고, 이번 작품도 같이 하자고 먼저 전화했다”며 “20~30대와 같은 에너지로, 그 열정까지 계산한 것 같은 ‘악마 같은 완벽한 연기’을 하더라”고 전했다. ‘악마가 계산한 것 같은’ 애드리브를 이병헌이 던지면 하정우가 이를 받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극 중반부 장갑차 장면은 두 배우의 완벽한 애드리브 호흡이 빛나는 장면 중 하나다.
사진제공=CJ ENM(035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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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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