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12·16 대출규제서 빠진 대전, 전용84㎡ 10억 돌파…풍선효과 커지나

'도룡SK뷰' 3개월새 1.5억 급등

부산선 84㎡ 분양권 10억 넘어

대구 수성·세종 外 비규제지역

청약 몰리고 외부인 유입 늘어

지방 원정투자도 확산 가능성




대전광역시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도룡SK뷰 전용 84㎡가 지난달 12일 10억 1,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전용 84㎡(30평형대) 규모 일반 아파트가 10억원을 넘긴 것. 일반 아파트 중 지방에서 30평형대가 1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광주 한국아델리움3차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반 아파트는 아니지만 부산에서도 최근 분양권 30평형대가 매매가 첫 10억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12·16 대책’ 이후 지방 등 비 규제지역으로 원정투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가운데 지방은 대구 수성구와 세종시가 유일하다.

◇ 부산 분양권도 전용 84㎡ ‘10억 시대’ = 21일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전 아파트값은 7.78% 상승했다. 유성구(10.79%)와 중구(10.76%)는 과천(9.75%)을 제치고 나란히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거래가도 신고가 행진이다.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 전용 84㎡는 11월 12일 대전지역 아파트 최초로 10억원을 넘겨 거래됐다. 지난 3월에는 8억원대 초반, 9월에는 8억 5,000만원에 거래되다 최근 시세가 더 뛴 것이다. 전용 116㎡도 지난 9일 14억 9,700만원에 매매돼 지난 2월(9억 7,0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상승했다. 지방에서 30평형대 기준으로 매매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한국아델리움3차 전용 84㎡가 11억 1,000만원에 한 건 실거래된 사례가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시세가 7억원대로 떨어졌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려난 뒤 집값이 단기 급등한 부산은 초고층 주상복합을 제외하면 지난 6일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롯데캐슬스타 전용 84㎡의 분양권이 10억 2,910만원에 거래돼 부산에서 처음으로 30평형대 기준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기존 아파트 중에서는 우동의 해운대자이2차 1단지 전용 84㎡가 지난 7일 9억 3,000만원까지 매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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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제 없는 지방, 투자 더 몰리다
= 국토부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의 지방 원정매입 건수는 3,854건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정대상에서 풀려난 부산은 857건으로 10월 508건에서 크게 뛰어 201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대전 역시 외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669건으로 지난 9월 550건, 10월 64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12·16 대책’에 따라 규제가 거의 없는 지방으로 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9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충북 청주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는 107가구 모집에 9,576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9대1을 기록했다. 18일 1순위를 받은 ‘광주광역시 계림 아이파크 SK뷰’ 역시 683가구 모집에 4만 6,370명(67대1)이 청약했다. 힐스테이트 대구역도 지난 18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6.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전체 531가구 모집에 1만 4,004명이 신청했으며, 100가구를 모집하는 84.9㎡ 주택형에서는 5,277명이 신청해 52.77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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