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 빅텐트 제안' 홍준표 "거악에 맞서 우리가 살 길은 통합…나를 버려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치러지는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우파 빅텐트’를 제안하며 보수 통합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악에 맞서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뒤 “위기 탈출용 보수·우파 통합이 아닌 나를 내려놓는 진정성 있는 보수·우파 통합 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1990년 1월22일 3당 합당때처럼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통하여 보수·우파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그래야만 민심을 잡고 총선, 대선을 이길 수 있다”며 “나를 버리고 나라를 생각할 때”라고 호소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평화민주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으로 구성됐던 4당 체제는 1990년 제1야당인 평화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당이 합당한 민주자유당이 출범하면서 양당체제 정국을 형성했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주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전날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反)헌법적 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황 대표는 그러면서 “흩어져서는 저들을 막아낼 수 없다”며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 다른 생각을 비우자. 한 줌 생각의 차이를 다 덮고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이어 황 대표는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맞서 싸우자”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오늘만은 분열된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기력한 야당만 믿고 따르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아 창립했다”며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 모임에 동참했다”면서 같은 날 공식 출범한 ‘국민통합연대’에 함께하는 이유를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흩어져 있던 분들이 모두 모여 하나가 된 힘으로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나는 한 알의 밀알이 되기로 했다”고 강조한 뒤 “내년 총선 승리와 좌파정권 종식에 중심세력으로 우리는 다시 뭉칠 것을 다짐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나보다 나라의 존망을 먼저 생각하고 나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70년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져다준 중도 보수 통합세력으로 우리는 거듭날 것”이라고도 했다.

친이계와 비박계 보수인사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김진홍 목사, 최병국 전 의원,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이문열 작가 등 5인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원로자문단으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상수 전 대표, 전여옥·안경률·진수희·현경병 전 의원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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