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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의 에너지, 수소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언제부터인지 미세먼지 농도는 날씨 예보에서 필수 안내사항이 됐다. 미세먼지로 안과, 호흡기 질환 등 많은 질병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흐릿해진 시야는 답답함을 더한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발생한 공해물질이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것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우리의 자녀 세대는 더욱 극심한 미세먼지 속에서 사는 것이 숙명일까. 물론 그렇지 않으며 우리는 그 해답을 친환경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나무·석탄·석유·가스 등의 자원을 활용해 발전해왔으나 탄화수소 등에 의한 대기오염 유발 물질들이 동반됐다. 기술력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대기오염을 감수해서라도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기술력이 발달해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가 생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차세대 친환경에너지원이 바로 ‘수소’다.


원자번호 1번인 수소는 우주물질의 약 75%를 차지하고 가장 가벼우며 보편적인 물질이다. 또 물, 화석연료, 살아 있는 생명체 등 지구 어디에나 존재해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탄소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경제성과 안전성 문제로 인해 수소 사회로 가기에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므로 미래에는 석탄에너지를 수소에너지가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에너지를 책임지게 될 수소라는 단어가 국민에게 주는 느낌은 기대보다 염려에 가까운 현실이다. 5월 강릉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수소폭탄이 원자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가졌다고 알려진 탓에 에너지원으로서의 수소는 아주 위험한 물질처럼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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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위험하게 느끼는 수소폭탄의 수소는 우리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와 다르다. 수소폭탄은 높은 압력과 1억도 이상의 온도로 중수소나 삼중수소를 충격해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야 폭발한다. 그러나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의 운전온도는 60~80도에 불과하고 일반수소를 사용하므로 안전하다. 또 정부가 실시한 종합위험도분석(자연발화온도·독성·불꽃온도·연소속도 등) 결과 수소를 1로 가정하면 가솔린 1.44, LPG 1.22, 도시가스 1.03로 다른 연료보다 더 안전함을 알 수 있다.

수소가 탄화수소를 대신하는 수소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최근 수소에 관한 연구가 생산·저장·유통·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실증사업이 한창이다. 수소 사회가 많은 이점이 있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나, 사용해보지 않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수소에 대한 저항이 크다. 수소안전제도와 기술을 잘 정비해 경제성과 안전성이 모두 확보된 깨끗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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