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절정기인 4~5월에 수십만 명이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 내에서만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렁 교수는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2만5,360명이며,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 3,590명에 이른다”면서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렁 교수는 “특히 인구가 3,000만 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하루 2만∼6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이동 통제, 대중 행사 취소, 휴교, 자택 근무 등 엄격한 조처를 통해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27일부터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콩 의료계 등 홍콩 내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인의 홍콩 입경을 전면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기준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이며,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