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중저가폰 출시를 앞두고 알뜰폰업계가 가입자 감소 위기를 극복할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고가폰 위주였던 5G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보급형 5G폰을 내놓아 합리적 소비층인 스마트컨슈머들을 잡겠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사업자들은 올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5G 중저가폰 출시계획에 발맞춰 가입자를 끌어모을 단말기 가격 및 통신서비스 요금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5G중저가폰의 출고가격이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기존 프리미엄폰들의 반값 이하 수준은 돼야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40만~50만원대 5G 스마트폰만 나와도 경쟁력이 어느 정도 생길 것“이라며 ”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선 일단 알뜰폰을 대상으로 한 저가형 단말기들이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은 알뜰폰 가입고객의 대다수가 고가폰 보다는 중저가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서비스(4G 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0명 당 약 9명은 중저가폰을 쓰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20만원대 LTE폰 ‘LG X4’ 등이 알뜰폰에선 인기 모델이다. 반면 고가인 플래그십폰을 사용하는 비중은 10명당 약 1명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알뜰폰 사업자들로선 마케팅비용 측면에서 고가폰에 대한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내는 이동통신사들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중저가폰에 방점을 두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갤럭시 노트10, LG전자 V50 씽큐·V50S 씽큐 출시 당시 통신사간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공짜폰’이 속출했다. 그 결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030200)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27만 6,529명이나 순감했다. 알뜰폰 전체 가입 회선 숫자도 지난해 11월 말 기준 786만 9,203명으로 같은 해 1월(803만 2,267명)보다 16만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망 임대료)가 올해 2·4분기나 3·4분기쯤 인하되고 비슷한 시기에 5G 중저가폰 출시가 이뤄진다면 알뜰폰 5G 가입자들이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발표한 갤럭시 A51 등을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A51은 베트남에서 799만 베트남 동(약 41만원), 유럽에선 370유로(약 48만원)로 책정된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플래그십폰 V60 씽큐(ThinQ)를 출시한 뒤 5G를 지원하는 다른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